아기 다람쥐
홈스쿨하고 있는 애들 공부도와주랴, 집 안일 하랴, 이것저것 하느라
그동안 바빠서 블로그를 하지 못했는데...
오늘은 글을 좀 써야겠네요.
오늘 점심 먹고 일하러 가던 남편이 담 밖에서 저를 다급하게 막 부르는 거에요.
그래서 밖에 나갔는데, 마당에 있던 물바가지를 가지고 오라는 거에요.
물바가지를 들고 담 가까이 갔더니, 남편이 손에 뭘 들고있는데...
자세히 보니 작은 동물이더라구요.
뭐냐 물으니 도로 한 가운데에 아기 다람쥐가 누워있었대요.
큰 일 날것 같아서 들고왔다며 저보고 가지고 가라는 거에요.
그걸 왜 들고 오냐고 그냥 담 밖에 놔두지... 했더니
그러면 다시 도로에 나올 것 같아서 그랬다고 우리 마당에 놔두라는 거에요.
뭐 어차피 마당에 다람쥐들이 돌아다니니 그렇게 하겠다고 하고 받았는데,
바닥에 내려놓으니 내가 움직일 때마다 따라오네요.
그런데 남편한테서 연락이 왔는데 다람쥐를 키우자고 하더라구요.
뭐하러 키우냐고 그냥 마당에 두면되지... 했더니,
매나 고양이한테나 잡아먹히면 어떻게 하냐고, 좀 클때까지만 키우고 내보내자고 하더라구요.
싫다고 단호하게 말하고 그냥 마당 구석에 놔둘거라고 큰소리 쳤는데...
잘 걷지도 못하는 녀석을 보니 괜히 짠해서...
결국 상자에서 담아 집에 데리고 들어왔네요.
인터넷에 찾아보니 다람쥐가 한 4-5주 정도 된 것 같더라구요.
그 정도면 브로콜리나 케일같은 야채를 줘도 된다고 하길래 브로콜리를 조금 줘봤어요.
처음엔 처음 맡아보는 냄새때문인지 냄새 한 번 맡고 도망가고,
다시 돌아와서 냄새 한 번 맡고 도망가고 그러더니,
나중엔 맛도 보더라구요.
하지만 아직은 젖을 먹는 나이인 것 같아 찾아보니
우유를 약간 따뜻하게 데워서 줘도 된다고 하더라구요.
마침 집에 빈 주사기가 하나 있어서 거기에 우유를 담아 줬더니,
쪽쪽 잘도 빨아 먹더라구요.
나중에 보니 구석에 몸을 웅크리고 자고 있더라구요.
추울까봐 둘째가 수건도 덮어주고...
다람쥐들도 자면서 몸을 뒤척이는지 잠시 후 다시 보니 덮어줬던 수건 위에서 자고 있더군요.
저렇게 자고 있는 걸 보니 귀엽긴 귀여운데... 어떻게 키워야할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