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에피소드

변기 막혀 큰 돈 쓸 뻔한 일

망고 & 파파야 2021. 5. 22. 17:40

잠시 밖에 외출했다 돌아와보니 집 안에서 막 큰 소리가 나고 있었어요.

무슨 일이지...?

문을 열자마자 애들이 "엄마, 다섯째가 변기에 화장지를 통째로 빠뜨리고,

막내가 물을 내려서 변기가 막혔어요~!!!" 하는 거에요.

남편이 변기가 막혀서 물이 안내려간다며 저보고 어떻게 좀 해보라는 거에요.

뭐가 어떻게 된건지 물어보니, 다섯 째가 코를 푼다고 화장실 변기 위에 올려져있던

휴지를 잡다가 잘못해서 변기에 빠졌는데, 변기에 물 밖에 없어서 그걸 바로 건져올렸으면 될텐데,

손으로 집어올리기가 좀 그랬는지, 집어올릴 걸 찾느라고 시간은 흐르고...

화장지는 물에 녹아가고... 그러다가 다른 애들이 화장실에 갔다가 그걸 보고 

"이게 뭐야~!"하며 소란스러워지니, 막내가 구경하러 왔다가 화장지가 물에 있는 걸보고

말리새도 없이 물을 내려버려서 변기가 막힌 거였어요. 

다섯 째한테는 화장지를 물에 왜 빠뜨리냐... 막내한테는 왜 물을 내리냐... 며 난리가 난거죠.

화장지롤이 반 정도 밖에 안쓴 아직은 두꺼운 것이었는데, 그걸 통째로 물을 내려버린 거에요.

에휴..... 한숨을 쉬며 가보니 물이 조금씩 빠지고 있더라구요. 

일단 옷걸이 줄에 철사로 된 걸 찾아서 길게 잘라 그걸 넣어봤어요.

변기 물내려가는 통로가 U자 형이라 끝까지 들어가지는 않더라구요.

그래서 장갑을 끼고 손을 넣어봤는데, 다행히 화장지가 중간에 걸린 것 같지는 않더라구요.

근데, 화장지 녹은 게 막 나오고 있었어요.

물을 한 번 내려봤더니 다행히 한 번에 내려가더라구요.

그래서 양동이에 물을 받아서 열댓번을 들이 부었어요.

다행히 화장지가 물에 잘 녹아서 변기가 쉽게 뚫렸지만, 안그랬음 큰 돈 쓸 뻔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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