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에서 버스탔다가 사고 났을 때 어떻게 해야할까...?
대학에 다니는 둘째는 자전거 (e-bike)와 대학교 셔틀버스를 타고 집과 학교를 오고간다.
자전거를 타고 대학교 셔틀버스를 타는 곳까지 가서, 셔틀버스 앞에 자전거를 싣고 셔틀버스를 타고 학교를 가고,
수업이 끝나면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셔틀버스 하차하는 곳까지 가서 다시 자전거를 타고 집에 온다.
지난 8월 말에 둘째한테서 수업이 끝나서 이제 집으로 간다는 문자를 받았는데, 30분쯤 후에 사고가 나서 자전거가 망가졌다고 전화가 왔다. 그래서 자전거를 타고 오는 도중에 사고가 난 줄 알고, 다친데는 없는지, 어느 쯤에서 사고가 났는지, 경찰은 불렀는지 물어보고, 위치를 얘기해주면 데리러 가겠다고 했는데, 자전거 타고오다가 사고가 난 게 아니라, 셔틀버스가 사고가 났다고했다.
어떻게 사고가 났냐고 물어보니, 자기가 운전석 뒤쪽에 앉아있어서 모든 상황을 다 봤다고 했다.
셔틀버스는 계속 고속도로 한 차선으로 가고 있었고, 다른 차가 고속도로 진입하면서 직진으로 가는 셔틀버스와의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고 그냥 버스 앞으로 끼어들었다고 했다. 버스가 급정거를 했지만, 그러기에는 갑자기 끼어든 앞차와의 거리가 너무 짧아 그 차를 받았고, 셔틀버스에 앞에 설치되어있던 자전거 거치대와 그 자전거 거치대에 놓았던 자기 자전거가 같이 옆차선에서 달리던 다른 차 앞으로 날아가서 차에 치어 망가져버렸다고 했다.
다친 곳은 없냐고 물어보니 버스 앞좌석에 앉아있었지만 안전벨트를 하고있어서 사고당시에 몸이 앞으로 쏠리기는 했지만 앞으로 튕겨나가지는 않았고 버스좌석에 뒷머리를 부딪혔다고 했다.
그래서 일단 경찰이 오면 police report에 사고 피해자라고 이름을 적어달라고 하고. 자전거도 망가졌다고 얘기하라고 했다.
두 시간쯤 후 둘째가 집에 왔다. 어떻게 됐냐고 물어보니, 경찰이 와서 운전자 세 명의 말을 다 들어보고, 셔틀버스 승객들에게 police report에 이름 올리고 싶은 사람 손들으라고 해서 자기 포함해서 몇 명이 손을 들었고, 경찰이 이름과 개인정보를 적어갔다고 했다.
자전거는 어쨌냐고하니, 집에로 가져다 준다고 했다. Police Report는 나중에 리포트넘버를 받아서 웹사이트에 가서 찾아보면 된다고 했다. 알다시피 가벼운 교통사고라도 후유증이 생기게 마련이다. 둘째도 사고당시에는 놀라서 몰랐는데, 집에 오고나서 머리도 아프고 목과 어깨, 손목, 허리가 아프다고했다. 그래서 바로 카이로프랙터에게 데리고 갔다.
며칠 후 둘째의 자전거가 집으로 배달되어왔는데, 고쳐쓰지도 못하게 망가져있었다.ㅠㅠ
폴리스리포트 넘버를 받는데 또 며칠이 걸렸다. https://www.flhsmv.gov/traffic-crash-reports/ 에 들어가서 폴리스 리포트 넘버를 넣으면 crash report가 나온다고 했다. (근데 돈을 주고 사야함 ㅠㅠ) 그런데 한 달이 지나도록 crash report가 나오지 않는 거다. 전화를 해봐도 좀 기다려보라는 말밖에 들을 수 가 없었다.
결국, 둘째가 학교 셔틀버스 담당하는 사무실에 가서 알아보다가, 리포트를 받아왔는데, 너무 오래기다리게 했다며 미안하다고 돈을 받지않고 리포트를 이메일로 보내주었다.
그걸 읽어보니 셔틀버스 앞으로 갑자기 끼어든 차가 사고의 책임의 있는 차량으로 나와서 crash report에 있는 정보로 그 가해차량의 보험에 전화를 했더니 케이스가 오픈되었다며 케이스 넘버와 Adjuster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가르쳐주었다.
어저스터에게 전화를 해서 우리 아들이 아직 미성년자라서 부모인 내가 전화를 했다고 말하고, 상황을 설명하고 우리 아들은 피해자이고 그 사고로 인해 몸이 아프고, 자전거도 망가졌다고 했다. 어저스터가 하는 말이... 그 사고에 연루되어 있는 피해자가 7-8명쯤 되어서 자전거 망가진 비용 (Property damage)은 다른 피해자들의 것도 조사를 하고나서 나중에 손해비용으로 얼마가 책정될 것인지 정해지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걸릴 거라고 했다. 그리고 몸이 다쳐서 치료받는 비용을 우리 보험을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고 했는데, 나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우리 아들은 버스에 타고 있었고, 피해자고, 운전자 보험이 없는데, 그리고 우리 차보험에도 둘째는 운전자로 올라가 있지도 않은데, 왜 우리 보험으로 치료비용을 해결하라고 하지...?
며칠 후, 가해자측 보험에서 우편으로 서류가 왔다. 이번 사고 전에 다른 차 사고가 난 적있는지, 만약 있다면 어떤 치료를 어디서 받았는지 대충 이런 내용의 질문지가 와서 사인하고 보냈다. 그리고 자전거 망가진 부분에 대해 자전거 구입 비용및 다른 망가진 부품의 비용을 영수증을 첨부해서 보내라는 이메일이 와서 해당 내역을 보내주었다.
한 일주일쯤 지났나... 어저스터에게 문자가 왔는데, 세틀먼트 컨퍼런스 미팅이 있다고 가능한 날짜와 시간대를 알려달라고 했다.
나중에 이메일로 미팅날짜와 시간, 화상미팅에 어떻게 참석할 수 있는지 링크가 왔다.
줌으로 미팅에 참석하니 Mediator가 미팅을 중재를 하고 각각의 피해자에게 이름, 생년월일 등과 사고난 후 치료를 받고있는지, property damage가 있는지, 사고때문에 일을 못가서 수입에 차질이 생겼는지 등등을 물어보고, 각각 Mediator와 일대일 면담을 했다. 우리가 보낸 Property Damage 비용과, 치료비용을 보고, 가해자 보험에서 Property Damage는 100% 커버해준다고 했고, 치료비용은 우리 보험에 케이스를 오픈하고 우리 보험에 있는 PIP로 커버해야한다고 했다.
결국, 우리 보험회사에 전화를 해서 둘째가 사고가 난 경위를 설명하고 PIP (Personal Injury Protection) 케이스를 오픈했다.
이틀 후엔가 메디컬 어저스터가 전화가 와서 PIP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설명을 해주었다.
플로리다는 At No Fault State라서 자동차 사고가 나면, 그 사고가 우리 책임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우리 보험에서 메디컬 비용을 커버해야 한다고 했다.
우리 책임이 아닌데, 우리 보험에서 치료비용을 커버하게 되면 나중에 우리 보험료가 인상되냐고 물어봤더니, 우리 책임이 아니면 보험료는 인상되지 않는다고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 추가 >
우리 Adjuster와 얘기하다가 나중에 새로 알게된 사실.
정부가 소유하고 운영하는 버스 (City Bus)에 승객으로 타고있다가 사고난 경우는, 우리 보험에서 PIP 베너핏을 사용하지 못한다고 한다. 정부 소유의 버스는 다른 보험을 들어놓았기 때문에 그 버스 보험에 클레임을 해서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일단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동차 보험에 클레임을 하고 보험회사에서 정식으로 클레임이 거절되었다는 편지를 받아야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