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육남매를 소개합니다
5남 1녀...
우리 육남매를 소개합니다.
1. 첫째
만 15세. 올해 고등학교 졸업했음. 자기가 잘난 걸 너무 잘 아는 녀석.
학교에서 키보드 수업들으면서 피아노를 좀 칠 줄 알게되자, 방학 때 피아노 연습을 매일 하겠다면서, 자기 입으로 "잘생겼지, 친구들한테 인기 많지, 운동도 잘 하지, 공부도 잘 하지, 색소폰도 불 줄 알지, 이제 피아노만 잘 치면 나는 완벽해~! 푸하하하하" 하는 소리를 들으니 어이가 없었음.
하지만, 좀 게으름. 이건 날 많이 닮은 것 같음.
2. 둘째
만 13세. 근면성실함. 뭘하든 꾸준히 열심히 함.
어렸을 때, 말이 늦게 텄고, 이해력이 많이 떨어지는 듯했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괜찮아졌음.
약간 사오정끼가 있음. 예전에 내가 차고 옆에 있는 수도꼭지 물을 틀어서 뒷마당 청소하다가 둘째에게 "밖에 물 잠가" 했는데, 한참 지나도 호스에서 계속 물이 나오고 있어서 " 아직까지 물을 안잠그고 뭐하냐" 물었더니 "어, 문 잠갔는데요..." ㅠㅠ 물이 아니라 현관문을 잠그거임. 그 외에도 많은 예가 있는데... 지금은 생각 안남.
3. 셋째
만 11세. 올해 초등학교 졸업함.
인정도 많고, 눈물도 많고, 좀 예민함. 책읽는 걸 엄청 좋아함. 먹는 걸 너무 좋아해서 몸무게가 아주 많이 나감. 과체중과 비만 그 어느 사이임.
요즘은 살뺀다고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음.
4. 넷째.
만 8세.
머리도 좋고 눈치도 빠름. 레고 가지고 노는 걸 좋아함. 뛰어다니는 것도 좋아함. 맨날 셋째한테 깐족거림.
공부를 잘 안하려고 하는데... 해야할 공부 다하면 게임시켜준다고 하면 엄청 열심히해서 빨리 끝내고 다른 형제들한테도 친절하게 대함. 두 세살 쯤에 매일 "줘! 줘! 줘!"하면서 형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들 그렇게 뺏아가더니 지금은 막내한테 그대로 똑같이 당하고 있는 중.
5. 다섯째
만 6세. 딱 하나있는 딸임. 올해 유치원 졸업함.
사부작 사부작 뭘 만들고 그리는 걸 좋아함. 프로필 사진에 있는 그림도 얘가 마더스 데이 선물로 그려준 것임.
공부하라고 하면 좀 하는 척하다가 책상에 엎드려 잠.
그리고 요즘은 요리하는데 관심이 많음. 지난 번에 나한테 "엄마, 요리하는 것 가르쳐 줄 수 있어요?"하고 물어보길래, 왜냐고 물어봤더니 지금은 엄마가 해주는 밥 먹고 있지만, 만약 엄마가 죽으면, 자기는 굶어죽고 싶지 않다고... 요리하는 거 배우고 싶다고 함. 배고프고 싶지 않은 그 맘은 이해하지만 좀 섭섭했음 ㅠㅠ
하나있는 여동생이라고 오빠들이 예뻐할 만도 한데, 이놈의 오빠들은 "넌 공주아니야, 공주처럼 굴지마"한다.
6. 여섯째.
만 2세. 막내.
허리케인 Irma가 들이닥치기 하루 전에 태어남. 제일 까탈스러움. 잔머리가 잘 돌아가는 것 같음.
공룡, Gecko 도마뱀을 엄청 좋아함. 뒷마당에 나가면 도마뱀 잡으러 뛰어다님.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읇는 다는데, 얘가 그럼. 우리가 운동하는 걸 매일 보더니 이제는 요가 동작같은 거 좀 따라함.
고집이 제일 세고 자기가 원하는 건 꼭 해야함.
넷째랑 노는 걸 제일 좋아함. 근데, 둘이 같이 노는 걸 보면 수준이 비슷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