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모두 홈스쿨하면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다보니
옆에서 부모가 많이 관여를 해야하더라구요.
수업하다가 딴짓하기는 기본이고,
수업내용을 해드폰쓰고 영상으로 듣는데 유튜브로 음악을 듣고 있을 때도 있고...
공부하는 척하면서 몰래 휴대폰으로 게임하고 있고...
그래서 매일 아이들이 공부를 어디까지 마쳤는지, 숙제 제출은 잘 하고 있는지,
시험보기 전에 리뷰는 하고 있는지, 체크하고
아이들이 공부하거나 숙제를 할때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으면 튜터처럼 도와줘야해요.
첫째아이는 방에서 공부를 하고, 나머지 아이들은 거실에 공부책상을 놓고 거실에서 공부를
하게 해요.
첫째 아이방에는 책상과 컴퓨터, 그리고 아이가 보이도록 웹캠을 설치해서 자주 들여다봐요.
온라인으로 콜라보레이션이나 라이브 레슨이나, 선생님과 온라인으로 구술 시험을 볼 때는
컴퓨터나 태블렛을 들고 방으로 가서 해요.
예전에는 거실에서 했는데, 막내가 큰 소리를 내기도 하고, 집에서 웃옷을 안 입고 다니던 녀석들이 컴퓨터 스크린에 잡히기도 해서 이젠 온라인으로 대면수업같을 걸 해야하면 방에서 하라고 했어요.
한 번은 다섯째가 부엌 식탁에서 아침에 라이브 레슨을 하고 있었는데, 그걸 인지를 못하고 셋째가 팬티 바람으로 지나가는 바람에 친구들이 그걸 다 봤다며 다섯째가 울고불고 한 적이 있었거든요. 첫째는 물 마시러 나왔다가 뒤에서 막 춤을 추는 바람에 그걸 보고 선생님이
"지금 너네 오빠가 뒤에서 춤추는 거니?" 하고 물어본 일도 있고...
암튼, 그 일로 아이들한테 다른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고 있는데 매너는 좀 지키라며 한소리하고, 그 다음부턴 대면 수업해야하는 사람은 방에서 조용히 수업듣는 걸로 결정했어요.
공부하다 말고 몰래 게임하는 걸 방지하기 위해 그 날 해야할 공부와 숙제를 모두 끝낸 사람은 맘껏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해주었어요. 대신 엉터리로 하면 취소.
몰래 게임하다가 들키면 토요일 일요일 게임못하는 벌을 받아요.
그리고 한 과목을 좋은 성적으로 잘 끝내면 풀데이 베케이션 혹은 하프데이 베케이션을 받고, 하루종일 게임을 할 수 있어요.
그랬더니 몰래 게임하는 횟수가 아주 많이 줄었어요. 아직도 가끔 몰래 게임을 하기도 하지만, 맘 졸이며 게임하는 것보다 할 일 다하고 맘편히 게임하는게 낫다는 걸 아이들이 조금씩 깨닫고 있는 중이에요.
형들따라 막내도 "엄마, two hours game? I 공부."이러면서 자기도 공부했으니 2시간 게임시켜달라며 물어요. 계속 놀다왔으면서... ^^
하루종일 왁자지껄하고 정신없지만 언젠가 아이들이 다 커버리면 이 순간들이 너무 그리울 것 같아요.
'일상의 에피소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기 다람쥐 (0) | 2021.02.18 |
---|---|
다른 대학교에서 수업듣기 (0) | 2021.01.08 |
배심원될 뻔 했던 이야기 (0) | 2020.11.05 |
오빠가 여동생에게 하는 현실 조언 (0) | 2020.11.02 |
레고 컨테스트 (0) | 2020.10.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