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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 생활

비행 둘째 날

by 망고 & 파파야 2022. 8. 3.

어제 보스턴에서 레이오버를 했는데, 호텔이 깔끔하고 괜찮았다.

작은 인덕션도 있고 큰 냉장고도 있고... 뭐 음식만들어 먹을 일은 없었지만...

아침식사도 꽤 괜찮았다.

아침 먹고 좀 쉬다가 다시 오후 비행을 하고 뉴저지에 있는 아틀란틱 시티에 왔다.

오늘은 여기서 레이오버한다.

남편하고 통화를 했는데, 주변에 바닷가가 있다며 운동삼아 한 번 가보라고 했다.

"카지노도 있던데 가서 어떤지 구경도 해보고 거기서 한 10불 정도만 쓰고 놀다와" 하는데,

카지노를 가본 적이 없어서 혼자서 가기가 좀 무서워 그건 안한다고 했다.

남편이 "나도 거기 있으면 좋을텐데... " 하길래, 지금 하는 일 다 그만두고, 승무원 준비하라고 했다.

그럴까? 하더니 "그럼 애들은 누가 보지?"하는 거다.

그렇다. 애들 볼 사람이 없다.ㅠㅠ

남편이 "우리 둘만 다니려면 한 십년은 더 있어야 해." 했다.

그러면서 나보고 혼자서라도 신나게 하늘을 날아다니란다.

 

저녁을 먹고 바닷가 위치를 확인하니 걸어서 15분 안팎이었다. 

혼자서 여기저기 돌아다녀 본 게 18년 만이라 너무 어색했다.

어디 다닐때는 항상 가족과 함께였는데...

그래도 씩씩하게 주변 쇼핑 아울렛 다 지나쳐서 나의 목적지인 해변을 향해 앞만 보고 걸었다.

바로 해변이 나올 줄 알았는데 Boardwalk이 양 옆으로 엄청 길게 있었다. 끝이 안보였다.

인력거도 보이고...진짜 사람이 뒤에서 밀어주는 인력거였음. 드라마 말고 그런 거 처음 봤다.

Boardwalk 을 가로질러가니 해변이 나왔다.

6시가 좀 넘은 시간이라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수영하는 사람들도 많이 안보이고...

표지판이 있길래 봤더니 강한 조류 때문에 수영하지 말라는 표지판이었다. 흠...

해변 끝까지 걸어가 볼까 했는데, 조금 걷다가 너무 먼 것 같아서 포기했다.

그래도 오랫만에 바닷 바람 쐬고나니 기분이 상쾌해졌다.

다음 번에 오면 Boardwalk도 이 끝에서 저 끝까지 한 번 걸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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