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키우다보면 이런저런 황당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죠.
이 이야기도 그런 어이없고 황당한 일들 중 하나 입니다.
바야흐로 7년 전......
넷째가 두 돌이 조금 넘었을 때쯤...
막 기저귀 떼는 훈련을 하고 있을 시기의 일이에요.
점심 먹고 난 후 시간이 좀 지나서 배가 출출해 질 때 쯤,
아이들 간식을 챙겨주었어요.
컵케잌과 사과 쥬스를 주고나서 이런 저런 집 안 일을 하다가
상을 치우러 갔는데, 컵케잌은 다 먹었는데 컵에 쥬스가 반이나 남았더라구요.
"누가 아깝게 쥬스를 남긴거야?" 이러면서 버리긴 아까워서 마침 목도 말랐던터라
마셨는데... 그랬는데...
한 모금 마셨는데...
맛이 영 이상하더라구요....
좀 전에 줬던 사과쥬스가 상했을리는 없는데...
다시 컵에 뱉어내고 냄새를 맡아보니...
사과 쥬스가 아니었어요...
"뭐야 이거! 누가 그랬어?!" 큰 소리를 내니, 방에 있던 아이들이 다 나왔는데,
알고보니, 기저귀 떼는 훈련을 하고 있던 넷째가 컵에 쉬쉬를 해 놓고
형들하고 논다고 방으로 들어가버렸던 거에요.
애들은 내가 그걸 한 모금 마셨다는 걸 알고
배를 잡고 바닥을 뒹굴며 깔깔대며 웃더라구요.
화를 낼 수도 없고... 넷째한테 바닥에 실수 안했으니 잘했다 박수치며 칭찬할 수 도 없고...
"바닥에 쉬쉬 안 한건 잘했는데, 다음부터는 화장실가서 해라..."하고 어이없이 웃고 말았어요.
아...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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