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아주 어렸을 때는 "엄마, 사랑해요..." 이런 말도 하고,
하트 그림도 그려서 선물도 주고, 남자 아이들이었지만 애교도 있었는데...
커가면서 그 귀엽던 애교들을 다 어디로 가고 무뚝뚝함만 남더라구요.
사랑한다 하루에 수십번씩 얘기하고 오며가며 손가락하트 날려줬더니,
어느 순간부터 같이 손가락 하트를 날려주더라구요.
큰 아들과의 문자 내용은 항상 단답형이에요.
대학생인 큰 아들은 아침 일찍 자전거 타고 학교 셔틀버스 타는 곳까지 가서
셔틀버스 타고 학교에 가기 때문에, 셔틀버스 타는 곳에 도착하면 "I'm here."
집에 올 때는 "I'm coming" 딱 이 두 문장만 보내요. 이모티콘도 없이 무미건조하게...
그럼 저는 "Ok"라고 보내면서 하트이모티콘, 여러 GIF등을 보내죠.
그런데 지난 주부터 아들이 간단하게 보내는 저 문자에 하트 이모티콘도 같이 넣어서 보내주고,
하트가 날아다니는 스티커도 보내주고 하네요. 그걸 받으면 얼굴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더라구요.
4살 막내는 아주 갓난아기일때부터 내가 볼에 뽀뽀해주는 것도 싫어하더라구요.
다른 애들은 말하기 시작하면서 내가 사랑해~ 라고 말하면 좋아하며 사랑해~ 하고 얘기해주던데,
막내는 전혀 그렇지 않더라구요. 그래도 열심히 하루에 수 십번씩 안아주고 사랑해~ 라고 말하고,
엄마는 우리 ㅇㅇ이를 사랑해~ 하는 노래를 만들어서 불러줬더니,
이제야 사랑해~ 알러뷰~ 하면서 저를 안아주네요.
오늘은 자꾸 타블렛에 게임을 다운받으려고 하길래 못하게 했더니 삐져있다가,
나한테 와서 자꾸 "엄마~ 엄마~" 부르더라구요.
처음엔 못들은 척했는데 계속 끈질기게 부르니 못이기는 척 눈을 맞추며 "왜?"했더니
갑자기 눈웃음을 지으며 "사랑해~ 사랑해~ 우리 엄마 사랑해~ 하늘만큼 땅만큼 우리 엄마 사랑해~" 하면서
노래를 불러주네요.
역시 사랑은 끊임없이 표현을 해줘야하나봐요.
'일상의 에피소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둘째가 처음 초대 받은 파티 (0) | 2022.08.03 |
---|---|
왜 갑자기 다들 아프냐고... (0) | 2022.08.02 |
하루 일과 (0) | 2022.02.17 |
학교 보내기 무서운 세상... (0) | 2021.12.15 |
제사음식 만들다가 불쇼 (0) | 2021.1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