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곳에서 일하느라 아이들 새학년 새학기 첫 날을 놓칠 줄 알았는데,
다행히 데이오프 마지막 날이라 같이 있을 수 있었다.
막내가 유치원가는 첫 날.
사실은 어제부터 학교가고 싶다고 난리였다.
큰 아들이 그걸 보더니, 오늘을 즐기란다.
한 번 학교에 가면 다니고 싶지 않다고 해도 계속 다녀야 한다며 웃었다.
아침에 막내와 다섯째를 학교에 데려다 주었는데,
Safety issue라면서 부모님들은 학교 건물 안으로는 들어갈 수가 없었다.
예전에는 유치원 첫날은 부모님들이 아이들 교실까지는 같이 갈 수가 있었는데,
이제는 그렇게 못한다고 했다.
그래서 다섯째가 막내 교실까지 데려다주겠다고 했다.
동생 손을 잡고 가는 다섯째와 자기 몸통만한 가방을 메고 누나 손을 꼭 잡고 가는 막내를 보고 있자니,
언제 애들이 저렇게 컸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대견하기도 하고 시간이 아쉽기도 했다.
넷째는 유치원 입학한 지 삼일만에 학교에 벌써 많이 갔다며 학교 안간다고 했었는데...
그 아이는 벌써 중학생이 되었고,
큰 아이는 벌써 대학교를 졸업하고 둘째는 고등학교 졸업반이고, 셋째는 8학년이다.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 그만큼 아이들과 지낼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 같아 아쉽다.
내일부터는 일하러 가야해서 저녁비행기를 타고 다시 내 근무지로 왔는데,
밤에 남편과 통화했더니, 그 새 또 일이 생겼다.
뭘 어떻게 했는지 새로 산 설거지 세제 한 통을 부엌바닥에 다 쏟아서 부엌이 난리가 나고,
김치냉장고로 만들어서 쓰던 냉동고가 고장이나서 안에 있는 음식들이 다 얼어버려서,
퇴근하고 집에 와서 몇 시간을 온도기 고치느라 힘들다고 했다.
그리고 아이들이 학교에서 가져온 서류를 다 읽고 작성을 해야하는데, 서류가 너무 많다고 했다.
퇴근하고 와서 아이들 챙기느라 남편이 고생이 많다.
빨리 근무지가 변경이 되어야 서로서로 좀 편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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