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째아이는 낳고 나서 출산 기록을 했던 게 있더라구요.
그것을 그대로 옮겨 적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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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일이 3일 지나서 넷째를 낳았다.
다른 세 아이들과는 다르게 좀 많이 힘들었다.
네 번째하는 임신, 출산 경험이지만 매 번 늘 새롭고 처음인 것 같다.
하긴, 입덧이나 분만은 절대 익숙해 질 수 없는 일이니까...
출산 예정일이 7월 4일이었는데, 예정일이 가까워져도 자궁문은 더디게 열렸다.
예정일 일주일 후에는 남편이 다니는 학교가 새학기를 시작하기 때문에 아기가 예정일에 맞춰 나와주길 바랬다.
그래서 수영도 열심히하고, 짐볼에 앉아서 한 방향으로 허리를 살살 돌려주면
자궁문이 열리는데 도움이 된다는 얘기를 들어서,
저녁에는 가족들과 YMCA에 가서 아이들은 YMCA에 있는 놀이방에 맡겨두고,
걷기 운동을 30분 하고 난 후, 남편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동안
그 옆에서 짐볼에 앉아 허리 돌리기를 했다.
옆에 있는 거울을 보면 짐볼과 둥그런 내 배가, 공 두 개가 돌아가는 것처럼 보여 참 우스웠다.
하지만 예정일을 지나 7월 6일 한 번 더 산부인과를 갔다.
자궁문이 3~4cm 정도 밖에 안열렸다고 했다. 이런...
첫째 때 예정일이 일주일 지나 유도분만했던 경험이 있어서 다시는 유도분만을 하고 싶지 않았는데...
그 날 저녁에도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짐볼에 앉아 열심히 허리를 돌렸다.
효과가 있었던 것일까?
아이들을 재우고 늦은 저녁을 먹는 남편 옆에 앉아 이런저런 얘기도 하며 드라마를 보고 있었는데
드문드문 느껴지던 진통이 밤 10시30분쯤 부터는 주기적으로 오는 것 같았다.
진통이 올때마다 체크를 해보니 7분에 한 번씩, 한 시간이 지나자 6분에 한 번씩, 5분에 한 번씩 오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화장실에 갔는데, 생리할 때처럼 피가 나오고 있었다.
의사에게 연락하고 미리 등록을 해놓은 병원으로 갔다.
새벽 1시 조금 넘은 시간이라 아이들은 한참 꿈나라로 가있는 시간이어서
남편이 친구에게 연락해서 아이들을 봐 달라 부탁했다.
분만 대기실로 가서 간호사가 자궁문을 체크했는데, 여전히 4cm.
거기서 잠시 있다가 집으로 돌아가야할지 분만실로 갈지 결정한다고 했다.
한 시간 후 분만실로 옮겼다.
하지만 자궁문이 더디게 열려서 따뜻한 수건을 가슴에 대고 있으면 옥시토신 분비가 촉진된다고 해서 그렇게 했고,
몇 시간 지나서 옥시토신을 링겔로 맞았다.
전에 산부인과에서 검사를 했을때, group B strep에 감염이 됐다고 했었는데,
분만시 아기가 감염될 수 있고, 만약 아기가 감염이 되면 호홉곤란과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해서 항생제도 맞았다.
그렇게 밤을 거의 꼴딱 새고 아침이 되었는데도 자궁문은 더디게 열리고 결국 의사가 양수를 터뜨렸다.
그랬는데, 양수 색깔이 초록색을 띄고 있다고 했다.
아기가 뱃속에서 태변을 본 것 같다며, 아기가 나오다가 숨을 쉴때 잘못해서 그 분비물이 아기 목에 들어가게 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아기 낳을 때 아기 담당하는 사람도 부를 거라고 했다.
가끔 아기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분만이 가까워져갈때 이런 일이 생기기도 한다고 했다.
하지만 양수를 터뜨렸을 때 이런 일이 생겼다는 걸 미리 알게 되어서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했다.
--- To be continued... 다음 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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