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의 에피소드

시험 전 날 딴짓해보기...

by 망고 & 파파야 2020. 9. 22.

얼마 전 첫째아이의 대학교 첫 시험이 있었다.

면역학이라 공부할 분량도 많았고, 외워야 할 것도 많았다.

시험 이틀 전부터 노트북을 가져와서

자기에게 문제를 내 달라고 했다.

나는 면역학에 대해서는 배워본 적이 없어서

문제를 어떻게 내줘야 할지 모른다고 했더니,

그냥 노트북 보면서 아무 문제나 내 달라고 했다.

그래서 이거에 대해서 설명해 봐.

이거는 뭐야, 이거는 왜 이렇게 되는데,

이 그림에 대해서 설명해 봐. 그렇게 했다.

그 날은 공부를 다 못해서 잘 못하면 시험당일 아침까지

공부를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시험 전 날 아직 공부를 다 하지 못한 상태였는데,

뭘 하고 있는 지 보려고 방에 가보려는데,

첫째가 화장실에서 나오는 거다.

이런 모습으로......

고등학생때 여드름으로 고민하길래,

얼굴에 팩하는 걸 가르쳐줬더니, 아주 정기적으로 관리를 한다.

그래도 시험 하루 전날 이러는 건 아니잖아...

그리고, 면역학 시험을 봐야하기 때문에 자기가 딴 짓 못하도록

공부만 하도록 푸쉬해 달라고 자기 입으로 얘기해 놓고 이러고 있다...

"시험 공부 안해? 할 거 많이 남았잖아."했더니, 웅얼거리며

얼굴에 금방 팩을 해서 안경을 못쓰겠다고... 그래서 못한다고 했다.

그래서, 안경 다리와 코받침대에 랩으로 감아줬다.

"이러면 되지? 이제 들어가서 마저 공부해" 했더니,

얼굴팩때문에 입벌리고 웃지도 못하고 흐흐흐흐... 이러면서 방으로 들어갔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