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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 생활

비행기 출발 지연됨. 왜...?

by 망고 & 파파야 2022. 9. 6.

지난 주 오랫만에 비행 스케줄이 나왔는데, 엘사바도르에 갔다가 바로 돌아오는 스케쥴이었어요.

비행기에 승객들이 타고 비행기 문이 닫히면 바로 데모 (safety demo- 안전벨트 메고 푸는 법, 비상구 위치 등등-)을 하는데,

보통은 데모하는 동안 비행기가 후진을 하거든요.

그런데, 데모를 다 하고 점프싯(승무원들이 앉는 자리)에 앉았는데도 비행기가 움직이지 않는 거에요.

비행기 문은 닫혀있고, 젯브릿지도 비행기에서 분리된 상태였고...

이상하다 비행기가 너무 안 움직이는데...? 하고 궁금해 할 무렵,

기장님이 리드 승무원한테 연락을 했어요. 왜 지연되고 있는지 얘기해 주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바로 기장님이 기내 방송을 했어요.

승객 두 명이 가방을 체크인하고 비행기에 탑승을 하지 않아,

안전상의 문제로 그 두 승객의 짐을 찾아서 분리를 해야해서 출발이 지연되고 있다고 했어요.

911 사태 이후로 항공 규정이 많이 강화가 됐는데,

승객이 짐을 부치고 그 비행기에 타지 않으면 그 승객의 짐은 반드시 비행기에서 꺼내야 해요.

가방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알 수 없고, 위험한 물건이 들어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죠.

아무튼 그렇게 가방을 핸들링하는 직원들이 비행기에서 가방들을 다 꺼내고 찾는 동안 시간은 지나가고,

한참 후 기장님이 다시 방송을 했어요.

가방 택을 하나하나 검사해서 그 두 승객의 가방을 골라내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다행히 그 두 가방을 찾을 수 있었고, 이제 나머지 가방들만 비행기에 싣고 잠시 후에 출발할 거다라고 했어요.

 

짐을 부쳐놓고 어쩌다 비행기를 못탔을까요...?

짐을 부쳐놓고 게이트 오기 전 TSA security check 하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을까요...?

안타까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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