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쯤 비행할 때 일이다.
비행 중에 승무원들은 거의 10분에 한 번씩 Aisle Check라는 걸 한다.
보통은 서비스 후에 쓰레기 봉투를 들고 지나가면서 음료캔이나 컵같은 걸 수거하면서 승객들의 상태도 살핀다.
한 명씩 번갈아 가며 하는데, 그 날은 사무장이 Aisle Check을 하고 뒤쪽에 있는 갤리로 오더니,
"손님 한 명이 떻은 머리를 풀고있어" 했다.
땋은 머리를 푸는 게 무슨 문제인가 싶어, "그래? 근데 그게 왜?"하고 물어보니,
"그거 있잖아, 머리 붙여서 하는거... 길게 붙인 땋은 머리... 긴 레게머리처럼 만든 거 있잖아... 그거 떼어내고 있다고...
벌써 비닐봉지에 한가득이야..." 하는 거다.
우리 모두 "윽~" 하며, "I don't want to take it"했다. 하지만 과연 누가 그걸 수거하게 될까...
Initial descent하기 전에 한 번 더 Aisle Check을 할 때 내가 갔는데, 어떤 손님이 뭔가 가득 찬 비닐봉지를 건네주었다.
살짝 보니 사무장이 말했던 그 머리카락이었다. ㅡㅡ;;
도대체 왜 그런 걸까... 비행기에서 내려서 집에 가서 하던지, 아님 호텔에 가서 하던지 해도 될텐데...
왜 굳이 비행기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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